중남미의 도시화와 우리의 협력 기회

신숭철 한·중남미협회 회장

들어가는 말

중남미로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우리 경제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기업이 작년 10월 29일 파나마에서 중남미지역 역내 최대 토목고사인 ‘메트로 3호선사업’을 28.4억불에 수주하고, 11월 26일에는 일산 34만 베럴 규모인 맥시코의 ‘도스보카스정유공장 2단계’신설사업을 37억불에 수주한 것이다. 이러한 수주는 지난 2014년에 중남미지역에서 우리기업 전체 수주액의 10.23%에 해당하는 67.5억불을 수주한 이래 부진을 면치 못하던 가운데 이루어 낸 성과라 더욱 값져 보인다.

중남미가 WHO로부터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앙지로 낙인찍힌 중남미가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경기의 급속한 하락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기때문에 이번 수주를 계기로 더 많은 수주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의 협력이 가능한 분야를 검토해 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며, 이런 면에서 중남미의 빠른 도시화 현상을 눈여겨볼 만하다. 중남미의 도시인구가 1950년에는 40% 수준이었으나, 오늘날에는 80% 수준으로 증가하였다. 그리고 2050년이 되면 90% 정도의 인구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인구 1백만 이상의 인구를 가진 도시가 56개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도시화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수반하고 있기때문에 이를 시정하기 위한 필요성이 불가피한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 기업들이 분야에 협력할 여지가 많은 바, 중남미의 도시화 현황과 우리의 진출 가능 분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중남미의 도시화 현황

중남미의 도시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1950년 도시인구가 7천만에 불과하였으나, 2018년에는 5억 2,600명으로 늘어나, 7배 이상이나 증가하였다. 그리고 아래 자료에서 보듯이 2018년 기준 도시화율이 약 80.7%를 기록하고 있고, 이는 북미(82.2%) 다음으로 가장 높은 도시화율에 해당하며, 아시아(49.9%)와 아프리카(42.5%)보다 약 2배 정도 높다.

중남미 국가의 도시화는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2050년에는 도시화율이 87.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IDB의 보고서 의하면, 중남미의 도시인구는 매달 50만 명 정도 증가하고 있고, 2050년까지 27%나 증가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중남미에서의 도시화율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우루과이가 가장 높고, 그 뒤를 이어 아르헨티나, 칠레, 베네수엘라, 브라질,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파라과이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500만 이상의 도시는 리마(페루), 보고타(콜롬비아), 산티아고(칠레), 벨로오리존테(브라질)가 그것이다. 100만 이상의 인구를 가진 도시는 브라질에 18개 도시, 멕시코에 13개 도시,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에 각가 5개 도시, 아르헨티아에 3개 도시, 파라과이와 우루과이에 각각 1개 도시가 있다.

그리고 2025년이 되면 1,000만 이상의 인구를 가지는 도시가 멕시코 시티 (2,450만), 상파울루 (2,320만), 부에노스아이레스 (1,550만), 리오데자네이로 (1,360만), 리마 (1,150만), 보고타 (1,140만) 등 6개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이들 6개 대도시에 거주하는 인구수가 1억을 넘어 설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

도시화 문제가 중요성을 더해 가면서 국제연합(UN) 등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를 핵심과제로 다루게 되어 최근에는 국제사회의 핵심과제가 되었다.

(SDGs)

도시화 문제가 중요성을 더해 감에 따라 유엔은 2015년 9월 향후 15년간 인간, 지구, 번영, 평화, 파트너쉽이라는 5개의 영역에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설정하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을 채택하였으며, 도시 지속가능성 문제가 17개의 목표 중의 하나로 설정되었다.

17개 목표 중 목표 11(Goal 11)은 인구증가에 따른 개도국 도시화 심화를 배경으로 설정되었고, 도시 거주지는 포용적이며, 안전하며, 회복력이 있으며, 지속 가능하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목표에는 충분하고 적당한 가격의 주택공급, 취약계층에게 편리한 대중교통의 확산, 세계 문화와 자연 유산에 대한 보존 등의 세부 목표가 포함되어 있다.

(UN-habitat III)

2016년 10월 17일부터 10월 20일까지 에콰도르 키토에서 20년 만에 열린 ‘제3차 유엔 해비타트(UN Habitat III) 회의’가 ‘새로운 도시 의제(New Urban Agenda)’를 채택하였고, 이 ‘새로운 도시 의제’는 향후 2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하고 변혁적인 도시 발전을 이끌기 위한 국가 간 합의 문건으로서 2015년 유엔에서 채택한 SDG 11(도시 지속가능성 목표)의 달성을 위한 이행과제이며 실천계획이다.

’새로운 도시 의제‘는 지난 20년 동안 기후변화, 자원고갈, 성장의 한계, 빈부격차 심화, 이주민 및 난민 등 경제, 사회, 환경 문제가 ‘도시’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 증폭되고 있는 세계적인 현상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세계도시포럼 :World Urban Forum)

세계도시포럼(World Urban Forum)은 Un-habitat가 주최하는 도시 이슈 관련 세계적인 국제회의이다. WEF는 2002년 케냐에서 처음 개최되었으며, 2020년 2월 UAE의 아부다비에서 제10차 회의가 개최되었다. 제11차 회의는 오는 2022년 폴랜드의 카토비체(Katowice)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아부다비 회의의 주제는 “기회의 도시-문화와 혁신을 연결하다”였으며, 문화와 혁신이 도시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또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도시화의 긍정적인 측면

도시는 인구 집중에 따른 규모의 경제를 통해 국가의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 도시는 지식과 혁신의 엔진 역할을 한다. 그 이유는 (1) 많은 일자리의 창출 (2) 연구개발과 이노베이션을 통한 높은 생산성 창출 (3) 신속한 물류 유통 (4) 노동력, 자재, 부지, 공급자 등 필요한 자원에 대한 다양한 선택권 부여 (5) 편리한 생활시설의 증가에 따른 생활의 편의 제공 (6) 향상된 교육기회 제공 (7) 다양하고 혁신적인 정보 공유 효과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아래 표에서 보듯이 중남미에서도 도시 인구의 1인당 국민소득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이유들에 따라, 중남미에서는 10개 도시가 중남미 전체 GDP의 1/3을 만들어 내고 있다.

중남미 도시화의 부정적 측면

일반적으로 도시화가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는 하나, 물가와 가계 운영 비용이 높고, 교육과 취업의 기회가 편중되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더욱이 도시가 인구 유입의 속도에 따른 제반 인프라를 갖추지 못할 경우에는 도시화에 의한 부정적 효과가 생기게 된다. 이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는 빈곤 문제와 치안 상황의 악화, 대기오염에 의한 환경문제 등이 발생하게 된다.

중남미의 경우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도시화율에 비례하는 성장을 견인하지는 못하였다. 그 이유는 이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성인 높은 비공식 고용비율(50-70%), governance의 불안정성, 낮은 금융권에 대한 접근성, 낮은 혁신성 등에 기인한다고 하겠다.

더욱이 중남미에서는 도시화로 인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도시 빈곤 문제 및 경제 불평등의 문제가 발생하였다.

빈곤층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동함에 따라 도시의 빈곤 인구가 증가하였다. ECLAC이 발표한 Social Panorama of Latin America 2018에 의하면, 2017년의 빈곤층 인구는 전체 인구의 30.2%에 해당하는 1.84억 명에 달하고, 그 중에서 인구의 10.2%에 달하는 6,200만 명이 극빈곤층이다.

경제적 불평등도 심각하며, 중남미는 불평등 비율이 높은 지역 중의 하나이다. 중남미에서는 상위 20%의 소득 계층의 소득 수준이 하위 20% 소득 계층에 비해 약 20배를 차지할 정도로 계층 간의 소득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 그리고 1970년대 이후 중남미 지역의 평균 지니(GINI) 계수는 다른 지역보다 항상 높았으며, 특히 온두라스, 콜롬비아, 브라질 등에서 50% 이상의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중남미의 불평등 문제는 계층적, 지역적 분리 현상을 야기하였다. 즉 사회 계층 간의 이동이 어려워 교육 및 고용 등의 새로운 기회를 얻기가 어렵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공간적 불평등 문제도 야기하여 슬럼 지역 및 저소득층 주거지역 주민은 빈곤이 고착화되고 지역 간의 불평등 문제가 야기되었다.

중남미의 불평등 문제는 장기간에 누적된 사회.경제적 현상이기는 하지만, 특히 80년대와 90년대 신자유주의에 따른 자유 무역화, 정부 기능 축소 등으로 높은 실업율, 고용 불안정성이 야기되어 계층적, 지역적 분리 현상이 심화된 경향도 있다 하겠다.

또한 중남미의 도시들은 무계획적으로 외연만 확산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즉 적절한 도시계획이 부재한 상황에서 도시공간이 외부로 확산되면서 기반 및 사회 서비스 시설공급을 하지 못하였고, 토지 이용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 왔다. 중남미의 5가구 중 1가구가 상수 및 하수시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충분한 공간도 없는 불량 주택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중남미의 다수 도시에 형성되어 있는 Barrio(브라질의 경우에는 Favela)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중남미 도시의 개발 필요 분야

중남미의 도시들의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필요한 분야는 대개 다음과 같다.

첫째, 짜임새있는 도시계획(City Planning)의 추진이다. 중남미의 도시에서 인구는 급속히 증가하였으나, 도시 기능은 그에 맞추어 발전하지 못하는 양상을 보였다. 도시 기능의 성장이 동반하지 않은 채 도시 인구의 증가만으로 이루어진 도시화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도시의 역할이 충분히 기능할 수 있도록 물리·환경적으로뿐만 아니라 산업·경제적, 사회·문화적으로 도시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한 도시 재생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기후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량과 연료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과 함께 하천 정비, 공원 건설 등을 통한 청정하고 쾌적한 도시를 건설하는 도시계획의 필요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많은 중남미 국가들은 대도시로의 인구 집중 등으로 인한 주택난 해소 및 부족한 택지 등을 확보하기 위해 도시 외곽이나 도시 내의 공공부지 등에 새로운 주거지역 등을 만드는 신도시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또한 이 신도시 건설사업은 새로운 산업의 성장을 꾀하기 위한 목적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신도시는 스마트시티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 예상된다.

둘째, 효율적인 정부의 운영이다. 도시의 효율적이고도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전자정부의 추진을 적극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행정정보체계를 초고속 정보통신망으로 네트워크화하여 행정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중남미의 전자정부 개발지수는 이래 표에서 보듯이 그 지수가 낮은 형편인 바, 전자정부 추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세째, 안전한 도시의 구축이다. 아래 표에서 보듯이 중남미의 범죄 및 살인율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남미 도시에서의 범죄율이 높은 이유는 빠른 도시화로 인해 빈곤과 불평등을 깊게 했고, 총기 사용을 허용함으로써 최적의 범죄 환경을 조성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범죄와의 전쟁은 중남미의 정부가 내거는 핵심 공약이 되고 있으며, 국민들도 정부가 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도록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네째, 적절한 질을 갖춘 주택의 공급이다. IDB에 의하면 중남미 인구의 1억 5백만 명이 주택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질이 낮은 주택에서 살고있는 가정의 현황은 아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남미의 주택분야는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2016년 1/4분기의 경우, 콜롬비아의 GDP는 2.3% 증가한 반면에 주택분야는 6.7%나 성장하였고, 멕시코의 경우에는 주거용 건축이 총 GDP의 14.9%를 차지하고 있는데, 2016년도 1/4분기에 총 GDP가 2.9% 성장한 반면에 주거용 건축 분야는 4.5%나 증가하여, 이 분야 고용인구는 총 300만 명에 달하였다. 이처럼 중남미의 다수 국가들은 사회주택(Social Housing) 등 서민들을 위한 주택과 중산층 및 부유층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지속가능한 방식으로의 ‘녹색 건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주택용 태양광 발전과 IT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한 방식으로의 도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섯째, 교통 인프라 구축이다. 중남미의 도시들은 갑작스런 인구의 증가로 교통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남미의 도시들의 중심부 도로는 식민지 시대에 조성된 것이기 때문에 매우 좁아 오늘날 많은 교통수단이 움직이고 있는 현실을 감당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중남미의 도시들은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대중교통 체계를 개선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이러한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중남미의 도시가 세계 전체의 도시의 33%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중남미 도시들이 BRT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하철과 같은 많은 인원을 수송할 수 있는 교통수단을 구축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부에노스아이레스, 상파울루, 멕시코시티, 리오데자네이로 등 총 19개 도시가 지하철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파나마시티, 키토, 산토 도밍고, 리마, 보고타에서 지하철 건설을 위한 디자인 단계에 있거나 건설 단계에 있다.

여섯째, 도시 에너지 공급이다. 대규모 도시에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들은 전력 사정이 충분하지 않은 사정에 있으며, 도시들은 이러한 사정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 마련을 절실히 요구받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의 에너지 생산에 주력하고 있어, 태양광, 풍력 등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곱째, 상.하수 처리 시설의 확충이다. 중남미의 많은 도시에서는 상.하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수돗물의 계속적인 제공을 위한 제반 시설을 갖추는 것 뿐만아니라 폐수의 처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시민의 건강에도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의의 적절한 처리를 위한 시설이 필요하다. 이러한 관계로 중남미의 다수 국가들이 상.하수도 관련 분야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여덟째, 쓰레기 처리 문제이다. 중남미의 다수 도시에서는 무절제한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계은행에 의하면 중남미가 세계에서 쓰레기 회수량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 문제도 시민의 보건과도 밀접히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쓰레기 처리 시설을 갖추는 것이 절실하다.

일곱째, 헬스케어 분야이다. 중남미지역의 헬스케어 시장은 연 8.1%의 성장률(베네수엘라 제외)로 2021년까지 5,242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남미는 앞으로 보건산업이 정부의 우선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화에 따른 우리의 협력 기회

중남미에는 쇠락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어 생산적이고 활동적인 지역으로 재생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는 도시가 많다. 우리는 이러한 분야에 상당한 경험을가지고 있으므로 도시 재정비를 위한 설계 등 용역을 수행하고 이 설계에 따른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중남미 국가들은 기존 도시의 과밀화에 따른 부작용을 극복하고 생산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신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음에 비추어, 도로, 전력, 상.하수도, 주택 등 인프라 이외에도 산업 생산기반 및 환경 보존 지역 등 다양한 도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종합적인 신도시 개발계획(Master Plan)을 수립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2. 전자정부 사업 참여

중남미의 행정 효율화를 위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음은 위에서 검토한 바와 같다. 한국의 전자정부 추진은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어 이러한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중남미에 적용하기 위한 협력 기회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전자정부의 구축으로 조직 내부의 행정정보화가 이루어지고 행정수요자에 대해서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통해 전자 행정 서비스가 실현되게 될 것이다. 즉, 행정조직 내부에서는 기록의 전산화로 각종 문서를 현격히 줄일 수 있어 이른바 레그 테이프(red tape)의 폐단을 제거시킬 수 있고 단위 조직들 간에 의사소통이 원활해 지며, 또 행정조직의 상하 계층 간에 정보를 공유하게 됨으로써 의사결정 과정에 하위 관리층에게도 참여가 확대되어 행정의 효율성과 생산성이 증대되는 효과를 거양할 것이다.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민원인들이 행정기관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서도 통신망을 통해 민원을 신청하거나 문의하고 상담하여, 민원처리 결과를 신속·정확하게 받아볼 수 있게 되고, 또 24시간 언제나 편리한 시간에 행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이른바 논스톱 서비스(non-stop service)가 실현되는 성과가 기대된다.

3. 도시치안 확보 사업 참여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중남미의 많은 도시들이 안전문제와 관련한 도전을 받고 있다. 따라서 시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CCTV 등 보안 장비의 설치도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부분이다.

이러한 조치는 주민들로 하여금 안전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치안 도시를 지향한 스마트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 강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4. 스마트시티 건설사업 참여

한국은 ICT를 활용한 스마트시티 건설에 많은 노우하우를 축적하였다. 중남미도 ICT 기술을 통해 기존에 발생하는 환경, 주거, 교통 시설 문제 등을 해결하고, 쾌적하며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한 도시 재생과 신도시 개발 사업 추진에 있어서도 스마트한 방식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나라가 스마트시티의 핵심기술이 되는 5G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므로 우리의 참여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하겠다.

5. 주택 건설사업 참여

중남미 국가들은 주민에게 적절한 형태의 주거시설을 제공하는 것을 핵심정책으로 추진하고 있고 특히 서민층을 위한 주택 등 저가 주택 건설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으므로 이러한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중남미 정부가 가지고 있는 주 관심은 서민주택 공급에 있지만, 민간 투자사업가들은 고급 주택 공급 및 리조트 개발 등을 상당수 추진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분야에의 참여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신도시 건설사업들 위한 마스터 플랜이 마련되면, 이러한 계획에 따른 신도시 건설사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겨 날 것으로 보인다.

6. 지하철 등 대중 교통수단 건설 참여

중남미 대도시의 교통 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고, 이에 대처하고

대중 교통수단을 정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러한 방안으로 지하철, 경전철, 케이블 카 건설 등 다양한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우리 기업은 그동안 국내에서 뿐만아니라 중동과 동남미 등에서 지하철 건설에 상당한 경험을 쌓아 왔으므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은 매우 높다. 많은 중남미 국가가 지하철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겠다. 이번 우리기업의 파나마 지하철 건설사업 수주는 중남미에서 추진되는 다른 지하철 공사 수주 가능성을 높혀주고 있다.

그리고 교통체계를 구성하는 주요 분야에 IC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의 구축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 이는 교통의 원할한 흐름을 유도하고, 교통사고 예방 등 교통안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7. 도시형 에너지 인프라 구축 사업 참여

전력의 많은 소비가 생산지에서 멀리 떨어진 대도시에서 이루어 지고 있기 때문에 도시형 에너지 인프라 구축은 고압 송전선 건설 등 막대한 송배전망 설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시형 에너지 인프라는 주거 단지나 공장 등 최종 전력 수요처 근처에서 소규모 발전을 하는 것으로 열병합 방식의 에너지 생산, 가정용 미니 태양광 등 도시형 발전시설이 해당된다 하겠다.

8. 도시 하천 관리 및 정비 사업 참여

오늘날 기후변화로 인해 폭우 등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될 문제점들을 줄이고 도시 환경 개선을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도시 내 하천관리는 중요한 문제로 되고 있다.

도시하천은 물리적인 교란 외에 화학적인 교란에도 쉽게 노출되는데 수질오염이 대표적이다. 수질의 악화는 하천 자체에서 처리할 수 있는 능력 이상으로 많은 오염물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하천은 자정작용으로 어느 정도의 오염물질을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나 과다하게 오염물이 유입되면 자정능력을 상실하게 되므로 하천 정비의 중요성이 더해 지고 있다. 우리는 청계천 개발 사업 등 도시하천 정비 사업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 분야 협력 여지가 많다고 하겠다.

9. 상수도, 하수처리 분야 사업 참여

도시의 원할한 유지. 관리를 위하여 필요한 분야가 상수도, 하수처리 분야이다. 우리의 이러한 분야의 기술을 중남미에 접목시켜 도시의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상수도 사업은 주민에게 깨끗하고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보장하고, 하수도는 깨끗한 생활환경을 조성은 물론 공공수역의 수질보전에 기여하게 된다.

10. 페기물 처리분야 사업 참여

도시는 많은 폐기물을 양산하게 된다. 이러한 폐기물을 무해화하고 감량하고 재생을 꾀하는 일련의 공정처리는 도시의 환경 보존 등을 위한 필수 과정이다.

특히 폐기물 소각과정에서는 열에너지가 회수되는 경제성을 지니고 있고 철저한 오염방지시설을 갖추고 있으므로 폐기물의 적정처리는 물론 신재생에너지 생산의 역활을 하여 자원 절약 및 환경보호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위에서 언급한 도시형 에너지 인프라와 연계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분야이다.

11. 헬스케어 분야 사업 참여

중남미 국가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고 있고, Post-corona를 대비하여 헬스케어 분야에 비교에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병원 신축 뿐만아니라 병원의 디지털화를 통해 운영을 효율화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앞으로 보건분야는 중남미의 도시화와 관련하여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문제임을 감안하여, 우리 기업들의 관심이 더욱 요청된다 하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