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적 관계 (OPUESTOS COMPLEMENTARIOS)에 대하여

알프레도 로뻬스 오스틴 교수

우주가 상보적 관계의 영역들로 나누어져 있다는 개념은 아마도 인간이 전체(totalidad)를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도구일 것이다. 일부 철학자들과 인류학자들에 따르면 상보관계의 원칙은 전 세계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전통적으로 존재해왔다. 이러한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문화전통에서 이 원칙이 동일한 양상으로 나타난다는 의미는 아니다. 상보의 개념으로부터 형성된 인간의 사고는 매우 다양하고, 세계 어디에서도 같은 모양으로 발전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양의 전통에서는 전체의 분류법과 음양을 기초로 한 철학을 발전시켜온 반면, 다수의 유럽 전통은 단지 그 구조의 흔적만을 보존하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이원적 구분으로부터 출발한 사물에 대한 가치부여 방식은 각각의 전통에 따라 상이하다.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하늘을 남성으로, 땅을 여성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고대 이집트에서는 땅을 남성으로, 하늘을 여성으로 보았다.

             상보적 관계의 다양성에 대한 연구의 기원은 20세기 초 프랑스의 사회학자 로버트 헤르츠(1881-19915)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그의 저작이 알려지기 전에 헤르츠가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면서, 짧지만 훗날 지대한 학문적 반향을 일으킨 그의 저서는 뒤늦게서야 알려지게 되었다. 오른손 (LA MANO DERECHA)이라는 제목의 그의 저서는 로드니 니덤 (Rodney Needham), 에드워드 에반 에반스-프리처드 (Edward Evan Evans-Pritchard), 끌로드 레비-스트라우스 (Claud Levi-Strauss)의 사상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상보적 관계 법칙은 아메리카 대륙의 대규모 문화전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안데스 지역에서는 분류법상의 효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고대 잉카 및 동시대를 살아간 여타 부족들의 정치적 서열에 있어서 상보관계의 법칙이 어떻게 반영되어왔는지, 특히 두 족장 가문의 권력 교번(alternancia)에 대한 유수 학자들의 연구가 존재한다.

             메소아메리카에서는 비교적 늦게 상보관계 연구가 시작되었고, 그 시작은 민족지학 분야에서 이루어졌다. 초기의 학자들로는 윌리엄 매드슨 (William Madsen 1920-2004)과 그의 아내 클라우디아 매드슨 (Claudia Madsen 1921-2007)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의 연구 초점은 멕시코 계곡(Valle de Mexico) 남부지역의 관습과 신앙문제였다. 윌리엄 매드슨의 주요 저서인 The Virgins Children, Life in an Aztec Village Today (1960)는 1950년대 멕시코시티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지지 않은 떼꼬스빠 (Tecospa)의 민족지학 연구의 결과였다. 이 책은 삶의 전반적인 모습에 존재하는 이분명명법(taxonomía binaria)의 일반적 이론을 다루며, 또한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에 상응(보완)하는 것을 가진다는 주장을 펼친다. 매드슨의 이론은 많은 민속지학자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했지만, 메소아메리카의 고대 역사 연구 중에서도 특히 의학 분야 연구에 길을 터주게 되었다. 의료라는 관념에는 이미 추위/더위의 상보관계에 대한 생각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의학 분야의 역사학자들이 연구 초기에 제안한 내용들 또한 조지 포스터 (George M. Foster)같은 학자들에게 배척당하였는데, 포스터는 추위/더위의 상호보완적 개념은 스페인인들이 아메리카에 들여온 히포크라테스-갈레노스의 개념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라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메소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인체의 기운이 출발하는 냉-온-습-건이라는 4대 상보 요소을 이해할 수 없었기에 모든 체계를 냉/온으로 축약시켜버렸다는 것이다. 포스터의 주장에 반박하는 알프레도 로뻬스 오스틴 (Alfredo López Austin), 베르나르도 오르띠스 데 몬떼야노 (Bernardo Ortiz de Montellano) 외 연구가들은 의학이야말로 메소아메리카의 보편적인 분류체계의 일부라고 반론한다. 그리고 메소아메리카 지역과 오늘날 멕시코 원주민 부락들에서 이분명명법적 분류의 보편성을 증명하는 새로운 데이터가 차츰 등장하며 논쟁은 종결된다.

             메소아메리카의 우주관에서 가장 두드러진 상보적 요소의 표현은 신 (dioses)에 대한 개념에서 찾을 수 있다. 궁극의 신성은 아버지 신-어머니 신(Dios Padre – Diosa Madre) 라는 두 명의 인간으로 표현되어 각기 우주의 영역을 하나씩 주관한다. 상보요소가 만들어내는 이중성 (dualidad), 즉 2개의 상호보완적인 요소의 구조가 우주의 움직임과 우주의 시간과 우주의 공간을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이 이중성은 신의 자식에게까지 이어진다. 이런 연유로 메소아메리카의 신은 짝을 짓거나 하나의 신이 남성과 여성의 특징을 가지기도 한다. 레온하르트 슐츠-예나 (Leonhard Schultze-Jena)는 끼체 (quiche)족이 땅의 신에게 간구하는 것을 관찰하며 이와 같은 이중적 인격(doble personalidad)의 예를 발견하였다. 비를 원할 때에는 신을 남성으로 부르며 산(monte)에 빌고, 비옥함을 원할 때에는 여신에게 갈구하며 들판(planicie)에 호소한다는 것이다.

             상보관계는 메소아메리카 우주관을 해석하는 데에 있어 극히 중요하다. 시간의 개념(ollin)은 두 개의 곡선 줄을 꼬아 놓은 것으로 표현된다. 하나는 물의 푸른 색이고, 또 하나는 불의 붉은 색이다. 이렇게 꼬아진 선이 길게 연장되면 인-아뜰(in atl, 물), 인-뜰라치놀리(in tlachinolli, 화톳불), 즉 전쟁을 의미한다. 이 줄이 계속 연장되어 반대로 도는 두 개의 띠가 만들어지면, 두 개의 흐름(차가운 죽음의 지역으로부터 하늘로 올라가는 물의 흐름과 하늘로부터 죽음의 지역으로 내려가는 불의 흐름)으로 형성된 우주의 축 (Eje Cósmico), 즉 말리날리(malinalli)가 된다. 두 개의 흐름은 대립하고 적이다. 그들은 섞이지 않으며 서로 힘 겨루기를 하여 우주의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그들의 움직임이 땅 위까지 연장될 때 시간 (tiempo)이 만들어진다.

              우주의 축은 세상의 중심에 서있는 거대한 나무의 형상을 하고 있다. 그 몸통 안에 말리날리(malinalli)가 돈다. 고문서에 실린 일부 그림 중, 두 개의 몸통을 갖고 있되 하나의 선을 꼬아 만든 두 개의 밧줄처럼 한 몸통이 다른 몸통 위를 나선형으로 도는 나무 그림이 있다. 두 개의 밧줄 중 하나는 청록의 물빛을 띠며 다른 하나는 불을 상징하는 노란색이다.

             땅과 하늘은 가장 중요한 두 개의 상보 요소다. 하늘은 남성적, 아침, 온기, 밝음, 건조, 불이다. 죽음의 지역까지를 포함하는 땅은 여성적, 밤, 추위, 어둠, 습기, 수분이다. 멕시코 중앙고원지대에서 하늘의 동물적 상징이자 밝음과 온기의 상징은 독수리이다. 반면 땅의 동물적 표상이자 물과 어두움의 상징은 재규어이다.

             신적(divino)이든 세속적(mundano)이든 간에 우주의 모든 존재들은 여성성/남성성 또는 냉/온 또는 약/강 등의 두 가지 본질로 구성되어있다. 이들 중 한 가지 본질만을 가진 존재는 본질적인 원동력을 갖지 못하므로 존재할 수가 없다. 각 존재의 분류상의 위치는 상반되는 각각의 본질이 차지하는 비율로부터 비롯된다: 더 차갑거나 더 뜨겁거나. 이것은 온도의 문제가 아니라 본질이나 속성의 문제다. 예를 들어보자. 우박은 식물에 내려 태우기 때문에 뜨거운 것으로 인식된다. 그러므로 한 존재에게서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을 분리하면, 차가운 것에는 뜨거운 것의 일부가 남게 되고, 뜨거운 것에는 차가운 것의 부분이 남는다. 신들(dioses)이 또다른 예가 될 것이다. 가장 뜨거운 신들 중의 하나는 태양의 신인데, 등에 태양의 판을 메고 있는 것으로 표현된다. 태양판은 뜨거운 태양 광선과 차가운 옥구슬이라는 두 개의 대치 요소를 갖고 있다. 차가운 신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비의 신은 한 손에 물 항아리를, 다른 손에는 번개의 불을 들고 있다.

             상보관계의 이해는 우주관의 주요 개념을 아는 데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중요하다. 비근한 예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들은 서로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지나치게 차갑거나 뜨거운 성질의 식품끼리의 조합을 피하는 데에 유용할 수 있다.

             주요 상보요소들을 도표로 정리한 것이다.

여신 어머니 남신 아버지
원천적인 비롯된
추위 더위
습한 건조한
약한 강한
열등한 우월한
여성적인 남성적인
밤의 아침의
악취 향기로운
육(肉)적인 점잖은
청록색 황색
기타

EL SISTEMA DE LOS OPUESTOS COMPLEMENTARIOS

Alfredo López Austin

La concepción del cosmos dividido en dos sectores de opuestos complementarios es, sin duda, la más vigorosa que ha producido el ser humano para comprender la totalidad. Algunos filósofos y antropólogos consideran que el principio de opuestos complementarios ha existido en todas o en casi todas las tradiciones culturales del mundo. Esta afirmación es muy plausible; pero hay que tomar en cuenta que no significa que este principio sea igual en todas las tradiciones, pues el pensamiento humano formado a partir de la concepción de los opuestos es muy variado y no en todas partes del mundo se ha desarrollado en igual forma. Por ejemplo, mientras que la tradición asiática oriental ha construido una taxonomía global y una filosofía a partir de la concepción del Yin/Yang, muchas tradiciones europeas conservan sólo vestigios del sistema. Además, difieren los valores que las distintas tradiciones dan a cada cosa a partir de la clasificación dual. Por ejemplo, mientras que para casi todas las culturas el Cielo es masculino y la Tierra es femenina, para los antiguos egipcios la Tierra era masculina y el Cielo era femenino.


La variedad de los sistemas de oposición en el mundo fue estudiada a principios del siglo XX por el sociólogo francés Robert Hertz (1881-1915). Sin embargo, su obra fue conocida tardíamente, debido a que Hertz cayó en combate durante la Primera Guerra Mundial sin que su trabajo se hubiese difundido. Su escrito fue muy breve, pero tuvo posteriormente una notable repercusión científica. Se titula La mano derecha, e influyó grandemente en el pensamiento de Rodney Needham, Edward Evan Evans-Pritchard y Claude Lévi-Strauss.


El sistema de opuestos complementarios tiene una gran importancia en grandes tradiciones culturales del continente americano. En el Área Andina, por ejemplo, mantiene su vigencia como sistema clasificatorio. Existen, además, estudios de muy distinguidos investigadores sobre la repercusión del sistema en el orden político de los antiguos incas y otros pueblos contemporáneos a ellos, sobre todo en la alternancia en el poder de dos familias gobernantes.

Por lo que toca a Mesoamérica, los estudios sobre la oposición complementaria tuvieron un origen tardío, y se localizaron en el campo de la etnografía. Los investigadores iniciales fueron los antropólogos William Madsen (1920-2004) y su esposa, Claudia Madsen (1921-2007), quienes estudiaron las costumbres y creencias en pueblos del sur del Valle de México. El libro principal de William Madsen, The Virgin’s Children. Life in an Aztec Village Today (1960), fue resultado de una investigación etnográfica en Tecospa, pueblo situado a muy pocos kilómetros de distancia de la Ciudad de México, en los años cincuenta del siglo pasado. En él aborda el tema de la generalización de la taxonomía binaria en todos los aspectos de la vida, y en la idea de que todo lo que existe tiene algo que es su complemento. Las ideas de los Madsen fueron recibidas con escepticismo por muchos de sus colegas etnólogos; pero abrieron brecha en el campo del estudio de la historia antigua de Mesoamérica, sobre todo en estudios sobre medicina, ya que en las concepciones médicas estaban presentes las ideas de las oposiciones duales de frío/calor. Las primeras propuestas de los historiadores de la medicina también fueron rechazadas por algunos investigadores, entre ellos el principal George M. Foster, quien aseguraba que la idea de la oposición frío/calor derivaba de la idea hipocrática-galénica que los españoles habían llevado a América. Foster aseguraba que los indígenas no habían podido entender las cuatro oposiciones frío-caliente-húmedo-seco del que derivaban los humores corporales en la teoría europea, y que por ello habían sintetizado todo el sistema en frío/caliente. Contra la idea de Foster argumentaron Alfredo López Austin, Bernardo Ortiz de Montellano y otros investigadores, sosteniendo, entre otras cosas, que el sistema médico no era sino una parte de un sistema taxonómico general mesoamericano. La polémica terminó con la paulatina aparición de nuevos datos que demostraron la universalidad de la taxonomía dual en Mesoamérica y en los actuales pueblos indígenas de México.


La expresión más notable de los opuestos complementarios en la cosmovisión mesoamericana se encuentra en la concepción de los dioses. La Divinidad Suprema se manifiesta en dos personas: Dios Padre y Diosa Madre, cada uno de ellos a cargo de uno de los sectores del cosmos. La dualidad de opuestos complementarios hace posible el movimiento, el tiempo y el espacio cósmicos. Esta dualidad pasa a los dioses hijos. Por esta razón es tan frecuente en Mesoamérica que los dioses formen parejas conyugales o que un mismo dios tenga tanto personalidad masculina como femenina. Un ejemplo de esta doble personalidad lo encontró Leonhard Schultze-Jena cuando investigó entre los quichés y observó que los fieles se dirigían en sus oraciones a la divinidad de la tierra. Si deseaban lluvias, las pedían al dios hablándole en su personalidad masculina, como a un monte; si deseaban fertilidad, le pedían hablándole como a una diosa, como a una planicie.


La oposición complementaria es muy importante en la iconografía básica de la cosmovisión mesoamericana. El concepto de tiempo (ollin) se representa con la sobreposición de dos barras curvadas, una con el color azul del agua, otra con con el color rojo, que es uno de los colores del fuego. Si esta sobreposición se prolonga en extensión, es la representación de in atl, in tlachinolli (“el agua, la hoguera”), que simboliza la guerra. Si aumenta hasta formar un cuerpo formado por dos cintas que giran en sentido opuesto, forma el malinalli, que es una figura del Eje Cósmico, compuesto por dos corrientes: una corriente de agua que asciende de la fría Región de la Muerte hacia el Cielo, y una corriente de fuego que desciende del Cielo hasta la Región de la Muerte. Las dos corrientes son opuestas, enemigas, no se mezclan, sino que luchan para generar el movimiento cósmico. Cuando se extienden sobre la tierra forman el tiempo.

El Eje Cósmico es representado como un árbol gigantesco que se levanta en el centro del mundo. Dentro de su tronco gira el malinalli. En algunas pinturas de los códices aparece como un árbol de dos troncos, que giran helicoidalmente uno sobre otro, semejantes a dos ramales de una cuerda. Un ramal es de color azul-verde, como el agua; el otro es amarillo, que es otro de los colores del fuego.


La Tierra y el Cielo son los dos opuestos complementarios más importantes. El Cielo es masculino, diurno, caliente, luminoso, seco, ígneo, mientras que la Tierra —que abarca la Región de la Muerte— es femenina, nocturna, fría, oscura, húmeda, acuosa. En el Altiplano Central de México el símbolo animal del Cielo, lo luminoso y lo caliente era el águila, mientras que el símbolo animal de la Tierra, lo acuático y lo nocturno era el jaguar.


Todos los seres del cosmos, tanto divinos como mundanos, están compuestos por las dos sustancias femenina/masculina o fría/caliente o débil/fuerte, etc. Si en un ser sólo hubiera una de ellas, no podría existir, pues no tendría dinámica esencial. La posición taxonómica de cada ser deriva de la proporción que tiene de cada una de las sustancias opuestas: puede ser ya más frío, ya más caliente. No se trata de temperatura, sino de esencia, de naturaleza. Por ejemplo, el granizo se considera caliente porque quema las plantas. Por ello, si en un ser se separara lo frío de lo caliente, en lo frío queda al menos una porción de lo caliente, y en lo caliente queda una porción de frío. Un ejemplo son los dioses mismos. Uno de los dioses más calientes es el dios del Sol. Está representado con un disco solar en la espalda. El disco tiene dos elementos opuestos: el rayo solar, que es caliente, y la cuenta de jade, que es fría. Lo mismo pasa con uno de los dioses muy fríos. El dios de la lluvia se representa con una jarra de agua en una mano, mientras que en otra mano lleva el fuego del rayo.


El conocimiento de las oposiciones es muy importante no sólo en las grandes concepciones cosmológicas, sino en la vida cotidiana. Por ejemplo, para preservar la salud, los alimentos deben estar equilibrados, evitando que la composición sea demasiado fría o que sea demasiado caliente.


Se pueden formar tablas con las oposiciones notab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