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대중교통은 전기차로?

정 혜주 박사

멕시코시티는 공식적으로는 885만의 인구가 산다고 하지만, 이 멕시코시티에 기대어 사는 주위를 포함하면 약 2200만명이 사는 거대 도시이다. 이 거대 도시에서 이동하는 대부분의 서민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은 지하철과 버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거의 모두가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여, 지하철이 넓고, 깨끗하고, 냉난방이 잘 되어 있지만. 멕시코의 지하철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서민들만 이용하고,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은 모두 자동차로 이동한다. 그리고 서민들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공해 또한 엄청나다. 멕시코시티에서 푸른 하늘을 본 지 오래되었고, 주민들은 각종 알러지로 고생한다. 공해 유발의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 때문이다. 엄청난 양의 자동차가 매일 돌아다니며, 오래된 자동차는 정비도 안 한 채 공해를 뿜어내고 있다.

이러한 거대 도시에서 서민들이 살아가려면 참 힘들 것이다. 그런데, 멕시코는 의외로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 있다. 서민층의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한다. 그 첫째가 옥수수가루로 만드는 주식 또르띠야(tortilla) 값을 저렴하게 유지하는 것이고, 다른 한 축은 이동할 수 있도록 공공 교통수단을 저렴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공공수단은 버스와 지하철이다. 낡은 버스는 공해의 주범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이것보다 오래된 교통수단이 있다. 뜨롤레부스(trolebús)이다. 이것은 전기로 움직이는, 대중들이 이용하는 차이다. 머리 위로 지나가는 전기선에서 에너지를 받아 달린다. 바퀴는 여느 버스처럼 고무 바퀴이다. 따라서 버스처럼 어느 곳으로나 갈 수 있지만, 전깃줄이 있는 곳만 다닌다. 전혀 공해를 일으키지 않는 완전 친환경 교통 수단인 것이다.

뜨롤레부스는 1882년 유럽에서 시작하여, 미국으로 퍼졌으며, 현재도 칠레, 아르헨티나에서 운행하고 있다. 즉 유럽과 아메리카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으나, 머리 위에 그물같이 전깃줄을 쳐야 했기 때문인지 지난 30년간은 그다지 많이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지난 6월 14일에 재미있는 소식이 올라와 있다. 뜨롤레부스 21044호는 뜰라우악(Tlahuac) 도로(Avenida)를 달리고 있었는데, 이날 멕시코시티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부스 안까지 물이 들어왔지만, 동력이 머리 위에서 전달되므로 그대로 운행하였다. 사람들은 무사히 타고 갔고, 그 후에 정비하러 정비소로 갔다.

그리고 지난 7월 21일에 뜨롤레부스의 노선을 새로 놓는다는 소식이 신문에 나왔다. 새 노선은 기존의 A 노선을 연장하는 것으로, 멕시코 주의 찰꼬(Chalco)에서 멕시코시티 사이를 운행할 것이다. 즉 경기도와 서울을 연결하는 광역버스인 셈이다. 결과적으로 동쪽으로 빠지는 길이 30분은 빨라질 것이다.

이 사업은 연방정부, 멕시코주 정부, 멕시코시, 세 곳이 힘을 합하여 할 것이다. 대통령, 멕시코주지사, 그리고 멕시코시장이 관여한다.

멕시코시 시장 마데로(Gustavo A. Madero)에 의하면, 멕시코시의 약 35만명이 고지대에 산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전기차인 까블레부스(cablebús)가 등장했다. 이동 시간이 50%는 줄 것이다,

2021년 7월 12일에 제 1호선이 북쪽의 마지막 정류장인 인디오스베르데스(Indios verdes)에서 꾸아우떼뻭(Cuautepec)까지 차질없이 운행하였다. 까블레부스 역시 동력을 전기로, 머리 위에서 받는다, 그리고 도로를 지나지 않으므로 이동시간이 반으로 줄어든다. 한 번에 약 20명을 태우고, 20-35 미터의 높이에 매달려 갈 것이다. 남산의 케이블카를 시내까지 연장한 것으로 상상해볼 수 있겠다.

다른 한편, 엉뚱하게도 멕시코시티의 소방관들이 까블레부스의 운행을 매우 환영하였다. 약 20-35미터 높이를 달리니, 불났을 때 소방관들이 높은 건물로 뛰어들거나 피해자를 구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까블레부스 1호선으로 하루에 48,000명이 이동하는데, 이는 꾸아우떼뻭과 인디오스베르데스 사이에 사는 주민의 50%가 된다. 그리고 전철 3호선이 연결된다. 제 2호선은 1917의 헌법(constitucion de 1917)에서 산따마르따(Santa Martha) 사이, 1.7 km를 운행할 것이다. 땅 위로 지나면 20-25분 걸리는데, 까블레부스로는 6분이 걸릴 것이다.

멕시코시티는 공해가 심한 도시로 악명이 높다. 또한 주민들의 빈부차가 심하여, 자동차가 지나치게 많고, 대중교통은 불편하여 교통 문제도 심각하다. 뜨롤레부스와 까불레부스는 도시 공기의 오염을 줄이고, 환경에도 헌신하고, 서민들의 이동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